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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자산 (인플레이션, 환율, 생존전략)

by 견고한 말뚝 2026. 3. 12.

전쟁이 나면 총알 맞는 사람만 피해를 보는 걸까요? 저는 이번 미국-이란 충돌 소식을 들으면서 1997년 IMF 사태가 떠올랐습니다. 당시 남편의 사업이 무너지면서 제 통장 잔고가 순식간에 휴지 조각이 되던 그 순간이요. 지금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30% 폭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었습니다. 이 숫자들이 제 지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IMF를 직접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 대응법을 정리해봤습니다.

인플레이션, 보이지 않는 자산 도둑

전쟁이 터지면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이 원유 가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차단됩니다(출처: 한국석유공사). 저는 1973년 오일쇼크 이후 미국 물가가 1년 만에 10%를 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 상황이 그때와 얼마나 닮았는지 실감했습니다.

여기서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죠. 저는 IMF 때 이걸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시장에서 만 원으로 바구니를 가득 채우던 시절이 있었는데, 불과 몇 달 만에 그 돈으로 고작 라면 몇 개와 두부 한 모밖에 못 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전쟁이 나면 이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류비가 오르고, 물류비가 오르면 슈퍼마켓 진열대의 모든 물건값이 덩달아 오릅니다. 전기료도, 병원비도, 교통비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여러분이 받는 연금이나 월급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매달 250만 원 연금을 받는 분이라면 연간 4% 인플레이션이 10년간 지속될 경우 실질 구매력은 168만 원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무려 32%가 사라지는 겁니다. 통장에 찍힌 숫자는 그대로인데 살 수 있는 것이 절반도 안 되는 상황, 이것이 진짜 무서운 이유입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수백 가지 품목의 평균값입니다. 여기서 CPI란 Consumer Price Index의 약자로, 가계가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그런데 이 지수에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처럼 기술 발전으로 오히려 가격이 내린 품목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실제로 우리가 매일 쓰는 쌀값이나 병원비 상승률은 통계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환율 급등, 내 자산이 녹아내리는 순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저는 몇 년 전 미국에 사는 자매들과 형제계를 운영하며 받아둔 달러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환율이 1,200원대였는데 지금은 1,500원이니, 원화로 환산한 자산 가치가 25% 넘게 늘어난 셈이죠. 반대로 생각하면 원화 자산만 가진 분들은 그만큼 손해를 본 겁니다.

환율 상승은 단순히 해외여행 경비가 오르는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5%가 넘는 나라입니다(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원유를 사는 데 더 많은 돈이 들어가고, 그 비용은 고스란히 주유비와 전기료로 돌아옵니다.

외환보유액(Foreign Exchange Reserves)이라는 개념도 중요합니다. 외환보유액이란 국가가 비상시를 대비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자산을 말합니다. IMF 때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바닥나면서 환율이 하루 만에 200원씩 뛰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저희 가족은 남편의 사업 부도로 받아야 할 물건들을 떠안게 됐고, 저는 그걸 직접 노점에서 팔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지금 상황을 당시와 비교해보면 섬뜩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었고, 기업 외채는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 중이죠. 일곱 가지 징후가 겹치고 있습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그러나 준비한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저는 IMF 때도 적은 금액이지만 아이들 이름으로 청약저축을 꾸준히 넣었고, 학원 대신 집에서 직접 공부를 가르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작은 자산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환율이 급등할 때는 외화 자산을 일부 보유한 사람들이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체 자산의 20% 정도를 달러 예금이나 금으로 분산해두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가 납니다.

생존전략, 지금 당장 해야 할 세 가지

저는 IMF를 겪으면서 한 가지 확신을 얻었습니다. 돈이란 쫓아다닌다고 해서 모아지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옳다고 판단되는 것에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행동해야 부가 축적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가 실천하고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합니다.

첫째, 현금 흐름을 확보하십시오. 유동성(Liquidity)이란 자산을 얼마나 빨리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부동산은 가격이 높아도 팔 사람이 없으면 유동성이 낮은 자산이 됩니다. 저는 생활비 6개월 치를 항상 예금이나 파킹 통장에 넣어둡니다. 변동 금리 대출이 있다면 지금 당장 고정 금리로 전환하세요.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둘째, 자산을 재배분하십시오. 저는 최근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 이상 폭락했다가 반등하는 걸 보면서, 무리한 신규 투자는 위험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특히 대출을 활용한 투자는 반대매매 위험이 커집니다. 대신 전체 자산의 20%를 안전 자산으로 전환하는 걸 추천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금: 전쟁이나 경제 위기 때 가치가 상승하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
  • 달러 예금: 환율 상승에 대비한 외화 보유
  • 미국 국채 ETF: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원금 보전 효과

셋째, 수입원을 다각화하십시오. 연금 하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배당주에서 나오는 월 30만 원도 큰 힘이 됩니다. 저는 경험을 살려 지역 커뮤니티에서 경제 교육 강사로 활동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50년을 살아온 경험은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자산입니다. IMF를 몸으로 버텨낸 그 경험이 지금 젊은 세대에게는 가장 필요한 지혜입니다.

지금 이 순간, 세계가 흔들리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준비한 사람에게 위기는 기회가 됩니다. 저는 이번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환율이 너무 높을 때 미국 주식을 사는 것은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하지만,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는 우량주 매수 기회로 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감정이 아닌 원칙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바로 시작하십시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2Ejqdb-f3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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